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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자마자 '출국 준비', 여권은 안 보이고...SD 새 에이스 시즈, '우여곡절 한국행'

한국에서 열리는 역사상 첫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 또 한 명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트레이드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를 홀로 탄 딜런 시즈(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시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그는 화이트삭스 에이스였지만, 팀이 리빌딩 절차에 들어가면서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트레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렸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영입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대가는 투수 드류 소프를 중심으로 하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등 유망주들과 MLB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이다.선발진이 크게 약해진 샌디에이고에는 천군만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을 필두로 선발진 다수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팀을 떠났다. 구단주가 돌연 세상을 떠나면서 새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이런 가운데 영입된 시즈는 팀 1선발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다. 지난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로 부진하긴 했으나 33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건강했고, 탈삼진도 214개로 좋을 때 못지 않다. 겨울 내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우승 후보들이 시즈 영입을 노린 이유다.다만 샌디에이고로 영입되면서 시즌 준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른 28개 구단들과 달리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함께 오는 20일 개막전을 일찍 맞이한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원정 개막 시리즈를 개최하기 때문이다.물론 시즈가 갑자기 개막 2연전을 맡진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일찌감치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원투 펀치인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를 내정했다.팀에 뒤늦게 합류한 시즈는 미국에서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의 서울 합류를 결정했다. 한 발 더 나가 18일 LG 트윈스와 친선 경기에 선발로도 나선다. 한국까지 오는 길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7일 시즈의 한국행 일화를 소개했다. 시즈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당시, 샌디에이고 캠프와 화이트삭스 캠프의 거리는 차로 불과 30분 거리였다. 하지만 당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경기를 마치지마자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고, 떠날 준비가 안 된 시즈는 그에 합류할 수 없었다.추가로 항공편을 구했지만 시간이 많진 않았다. MLB닷컴은 시즈가 24시간 안에 떠날 준비를 마쳐야 했다고 전했다. 기존 화이트삭스 숙소에서 자기 짐을 정리해야 했고, 한국 방문을 위해 사무국 연락 및 비자도 받아야 했다.더 결정적인 문제도 있었다. 출국을 예상할 수 없었던 지라 시즈가 여권을 찾지 못한 거다. 시즈는 출국 전날 밤까지도 여권을 찾지 못했는데, 다행히 애리조나 화이트삭스 숙소에서 여권을 찾으며 간신히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샌디에이고 선수단 매니저로 시즈의 한국행을 도맡은 T.J. 라시타는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오늘 경기장에 무사히 도착한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그와 함께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샌디에이고 선수단도 새로운 에이스의 합류를 반겼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새로 트레이드됐는데, 새 팀을 서울에서 만난다. 이는 꽤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꽤 흥분한 것 같다. 머스그로브와 나란히 빵을 먹고 있더라. 벌써 친해진 모양"이라고 소개했다.벤치 리더 매니 마차도도 시즈의 합류를 환영했다. 마차도는 "트레이드된 후 '내일 너 한국으로 와야 해'라고 듣는다면 정말 힘들텐데, 시즈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며 '새 팀에 대해 알아가기 좋은 상황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해보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친해질 계기가 생겼다"고 반겼다.한편 시즈의 합류로 샌디에이고도 다시 한 번 '짝수 해 가을'을 노릴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에 내줬지만, 시즈와 마이클 킹을 더한 선발진으로 보다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해졌다. 겨우내 화끈한 전력 보강을 마친 다저스의 존재가 위협적이지만, 2020년과 2022년처럼 와일드카드로 가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잠재력은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7 07:23
해외축구

메시와 호날두의 이적, 오일 머니 파워···'괴물' 홀란 '신성' 벨링엄 몸값 증명 [2023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전 세계 80억 인구는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이적에 열광했다. 특히 축구와 골프에선 '오일 머니'의 파워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이 '톱 플레이어'를 끌어모아 시장을 확대했다. 올 연말에는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이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는 별이 있는가 하면, 이적생이 새로운 간판 스타로 떠오르며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본지가 뜨거웠던 2023년 해외 스포츠를 돌아본다. ◇오타니 사상 최고 7억 달러 사나이이달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906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2021년 FC 바르셀로나와 맺은 6억 7400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총액 기준으로는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 오타니는 연봉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기로 했다. MLB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 모두 최고임을 확인했다.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메시 MLS행, 발롱도르 8회 수상 메시(아르헨티나)가 7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전격 계약,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애초에 메시가 가장 원한 바르셀로나 복귀가 재정 문제로 어려워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에서 새출발을 선택했다. 메시의 합류 후 마이애미의 관중 수, 입장권 가격, 상품 판매, TV 시청률이 모두 급증했다. 10월에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8회(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5회)로 늘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3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홀란,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에 역사를 썼다. 2022~23시즌 36골을 넣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유럽 트레블(3관왕·EPL, FA컵, UCL 우승)을 달성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EPL 역대 최소경기(48경기) 50골 기록을 세웠다. 현재 리그 14골(2위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12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천하무적 조코비치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23년에도 기록의 사나이였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로 세계 최장 400주간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까지 제패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로 늘렸고, 남녀부 통틀어 국제테니스연맹 월드 챔피언(올해의 선수) 부문 최다(8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구 황제 대결로 관심을 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올해 맞대결에서 3승 1패(통산 3승 2패)의 우위로 관록을 과시했다. ◇축구 스타, 오일머니 파워에 사우디로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가 세계 축구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모았다. 호날두(포르투갈)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유럽에서 뛸 만한 팀을 찾기 어려워지자 중동으로 눈을 돌려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입단했다.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는 8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알힐랄로 이적했고,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프랑스)는 6월 알이티하드와 계약했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는 올여름 알에티파크 지휘봉을 잡았다. ◇이탈리아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2022~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승점 90(2위 SS 라치오 승점 74). 나폴리가 세리에A를 제패한 건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한때 2~3부리그로 떨어졌던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이외의 팀으로는 22년 만에 우승한 팀이 됐다.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든든한 활약이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 3위 욘 람, PGA 떠나 LIV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올린 욘 람(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로 옮겼다. 추정 이적료만 약 6000억원, 지금까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가 받은 최고 금액이다. 그동안 LIV 골프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주로 향했지만, PGA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람의 이적에 PGA 투어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람은 PGA투어에서 11승을 올렸고 5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미국 꺾고 WBC 우승한 일본일본 야구는 지난 3월 '야구 종가' 미국을 결승전에서 3-2로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9회 초 등판해 LA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벌인 승부는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는 2사 후 마지막 타자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투수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린 오타니가 대회 MVP에 뽑힌 건 당연했다. ◇신성 벨링엄 레알행, 득점 1위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가장 뜨거운 골잡이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이번 정규시즌 16경기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16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벨링엄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르를 거쳐 지난 6월 1억300만 유로(1471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와 6년 계약을 했다. 개막전부터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벨링엄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 NBA 역대 최초 3억달러 돌파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가드 제일런 브라운이 올 여름 5년 총액 3억400만 달러(3937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지난해 니콜라 요키치가 덴버 너기츠와 맺은 2억7600만 달러를 넘는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브라운은 2022~23시즌 보스턴에서 정규리그 67경기에 나와 평균 26.6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한 슈팅 가드다.이형석 기자 2023.12.29 07:06
메이저리그

억만장자의 식사 초대, 슈퍼스타의 영상 통화···日 야마모토 잡기 총력전

억만장자 구단주와 슈퍼스타까지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를 영입하기 위해 팔을 걸어 붙이고 나섰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9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를 2회 수상한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프레젠테이션의 일환으로 야마모토와 영상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발진 강화를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해 13년 총 3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한 필라델피아 간판스타 하퍼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야마모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으로 거취에 관심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70승 2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종료 후 오릭스 버팔로스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및 NPB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야마모토 영입전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도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 메츠의 구단주이자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티븐 코헨은 이달 초 일본으로 날아가 야마모토와 가족을 만나 계약을 설득했다. 이어 17일에는 자신의 저택으로 야마모토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 자리에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 데이비드 스턴스 운영 부문 사장도 동석했다. 야마모토에게 성의를 다하고 있다. 오타니를 10년 총 7억 달러(9113억원)에 붙잡은 다저스는 폭풍 영입 기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야마모토와의 면담에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이 동석했다. 금전적인 제안뿐만 아니라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하며 최고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동기부여를 제시한 것이다. '슈퍼스타'를 활용해 야마모토의 환심을 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빅리그 구단의 영입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야마모토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은 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7년 총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일본 선수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을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 최근에는 계약 총액이 3억 달러(약 3890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상황 역시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타니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에 계약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71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그리고 LA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수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기한은 내년 1월5일까지다. 야마모토의 거취가 결정 나면 류현진과 이마나가 쇼타 등 주요 투수의 거취도 점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2.19 14:47
메이저리그

'오타니 대신 이정후' 돌린 SF, 야마모토도 포기? "스넬 영입 나설지도"

이번 겨울 외부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추가 영입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이정후(25)는 영입했으나 다음 차례 진전이 영 더디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루서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잡기 보다는 블레이크 스넬 영입에 먼저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슬루서는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들 중에서도 가장 신뢰도 높은 인물로 통한다.당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1번 목표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2번 목표가 야마모토였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란히 일본 대표팀의 선발 투수를 맡았던 두 사람은 각각 FA(자유계약선수)와 포스팅 시스템으로 이적시장에 나왔다.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고 지난겨울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코레아 영입 시도가 불발된 샌프란시스코는 최대어 영입이 간절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결국 지구 라이벌 다저스로 향했다.오타니를 놓친 샌프란시스코가 바로 잡은 선수가 이정후다.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당초 시장에서 형성되던 6년 9000만 달러 선에서 웃돈을 더 주고 간신히 잡았다. 이정후로 끝나서는 안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플랜 B'인 야마모토를 반드시 영입해야 했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다저스 등 샌프란시스코보다 재정이 넉넉하거나 환경이 좋은 팀들이 모두 영입전에 참가했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야마모토의 몸값이 당초 예상됐던 2억 달러 전후가 아니라 3억 달러를 훌쩍 넘길 거라 보고 있다. 양키스는 후안 소토를 영입하면서 내년 성적에 올인했고, 메츠는 구단주가 자산 1위 스티븐 코헨이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연봉을 지불 유예해준 돈으로 추가 투자처를 찾고 있다.같은 돈을 줘도 영입이 쉽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눈을 돌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야마모토보다 가치는 덜하지만, 장점과 단점 모두 뚜렷한 스넬에 접근하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만 따지면 스넬이 훨씬 화려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화려한 수상 이력에 비해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제구력이 불안한 탓에 이닝 소화도 담보할 수 없다. 1992년생으로 야마모토보다 나이도 6살이나 많다.그래도 비용 절대치만 보면 야마모토보다 낫다. 스넬이 요구하는 금액은 약 2억 4000만 달러로 알려져있다. 역시 엄청난 비용이지만, 아직 경쟁이 붙지 않았다. 슬루서 기자는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팀의 새로운 감독인 멜빈 밑에서 뛰었던 스넬을 영입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스넬은 빅리그 8시즌동안 1000이닝 가깝게 소화했다. 30대 최고 레벨 선발 투수들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밝혔다.큰 돈을 주기엔 야마모토에게 위험부담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슬루서는 "일본리그는 1주일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하는 시스템"이라며 "빅리그로 넘어왔을 때 모든 연령의 투수들은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고 우려했다.라이벌 다저스에 강한 것도 가점 요소다. 슬루서는 "스넬은 다저스를 상대로 통산 평균자책점이 2.59, 피안타율이 0.171였다. 같은 지구의 또 다른 상대인 애리조나를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4 15:52
메이저리그

메츠, 스턴스 전 밀워키 사장 영입…항구불변 '동부의 다저스' 만들까

올해 거액을 투자하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한 뉴욕 메츠가 데이비드 스턴스 전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미국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츠가 스턴스를 새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메츠 담당 기자 앤서니 디코모는 "소식통에 따르면 스턴스의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추가 소식도 덧붙였다.스턴스의 메츠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점쳐왔던 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밀워키 단장으로 부임했다. 당시만 해도 밀워키는 재정이 풍부하지 않은 수많은 팀 중 하나였지만, 이후 중부지구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변신했다. 2018년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그는 곧바로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가 돼 팀의 지구 우승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밀워키는 이후에도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2021년 지구 우승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했다. 올 시즌 역시 12일 기준 80승 63패(승률 0.559)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수성 중이다. 제한적인 재정 내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해 온 스턴스의 공이 컸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조쉬 헤이더(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데빈 윌리엄스 등 정상급 마무리와 코빈 번스, 브랜든 우드러프, 프레디 페랄타 등 구위형 에이스들을 무수히 양산했다. 스턴스가 팀을 이끈 이후 밀워키의 투수 계발 능력은 리그 전체 최정상으로 성장했다.그랬던 스턴스가 지난해 사장에서 물러나자 메츠행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적은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턴스가 밀워키 고문으로 남아 구단의 허락이 필요했던 탓이다. 그러나 당시 디애슬레틱은 "메츠의 최우선 타깃은 여전히 스턴스다. 스턴스 역시 메츠의 단장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군불을 뗐다.이유가 있다. 맨해튼 출신인 스턴스는 구단주 스티브 코헨처럼 메츠팬 출신이다. 야구계 입문도 2008년 뉴욕 메츠에서 했다. 메츠 사장은 그에게 꿈과 같은 자리다.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메츠는 MLB 최고의 큰손 구단이다. 올해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코헨 구단주는 팀 전력 향상을 위해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밀워키에서 항상 재정적 한계와 싸워야 했던 스턴스로서는 족쇄 없이 이상적인 팀을 꾸릴 수 있는 메츠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법도 하다.스턴스와 비슷했던 케이스가 바로 앤드류 프리드먼 현 LA 다저스 사장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으로 스몰마켓의 '저비용 고효율' 트렌드를 이끌었던 프리드먼은 다저스로 이적 후 '고비용 고효율' 구단에 도전했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선수 여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이후 다저스는 앞선 2년을 포함해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올랐다. 3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1차례 우승도 거뒀다. 올해도 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다. 코헨 구단주 역시 이미 프리드먼식 다저스 야구를 메츠에 이식하고 싶어했다. 구단 인수 후 꾸준히 투자하면서도 유망주를 모아온 이유도 그때문이다. 그리고 코헨 구단주가 원하는 야구에 가장 적절한 리더, '메츠의 프리드먼'이 될 인물이 바로 스턴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조직을 운영하고 구단의 분석 파트를 키우는 데 프리드먼 못지 않은 '달인'이다.메츠의 마지막 지구 우승은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이었다. 코헨 구단주와 스턴스를 포함해 많은 메츠팬들이 우승에 갈망하는 이유다. 스턴스를 선임한 메츠가 2024년부터 다시 MLB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3 08:57
메이저리그

최소 4578억원 쓰고 백기 든 메츠, 구단주는 '편지'로 사과

스티븐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가 시즌 티켓 소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했다.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코헨 구단주가 보낸 편지에는 '우리 팀에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추가했지만,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여러분도 당연히 실망하셨겠지만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이건 우리가 2023년에 원했던 곳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메츠는 올 시즌 구단 총연봉이 3억5000만 달러(4578억원)를 넘겼다. 오프시즌 대어급 선수 영입에 집중, 메이저리그(MLB) 선수단 연봉 1위에 올랐다.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코헨이 팀 재건을 목표로 활발하게 움직인 효과였다. 코헨의 자산은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준 170억 달러(21조9000억원)로 평가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겨울 '메츠가 2023년 사치세(luxury tax)로 5000만 달러(654억원) 이상을 낼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투자 효과는 미미했다. 6일 기준 50승 60패(승률 0.455)에 머문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문다.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70승 38패)와의 승차가 21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해 와이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멀어졌다. 그 결과 트레이드 마감 전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렌더와 맥스 슈어저는 물론이고 외야수 토미 팜과 마크 칸하,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로빈슨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즌권 보유한 팬들로선 화가 날 만한 일이었다. 코헨은 편지에서 '우리는 2024년에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지만 2025~26년은 젊은 인재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2024년에는 자유계약으로 많은 투수가 영입될 거다. 2025년에는 급여 유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헨은 마르코 바르가스와 제레미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팀 내 유망주 이름을 하나씩 거론한 뒤 '그들이 우리 시스템을 통해 함께 승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재밌을 거'라고 희망을 운운했다.코헨의 편지가 팬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메츠는 볼티모어에 3-7로 패해 시즌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6 16:39
해외축구

마이애미에 입성한 메시, 베컴만큼 미국을 흔들 수 있을까

미국에 입성한 리오넬 메시(36)가 데이비드 베컴(48)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축구의 신’ 메시가 드디어 미국 땅에서 팬들과 마주했다. 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행사 전 비가 내렸지만, 수용 인원 1만8000명의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이날 축구 팬들의 시선을 끈 건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와 메시의 만남이었다. 2000년대와 2020년대 MLS가 맞이한 두 명의 슈퍼스타가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장면이었다. 과거 베컴은 MLS의 뿌리를 뒤흔드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베컴은 만 31세였던 2007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 유니폼을 입으며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감독과의 불화도 있었지만, 그는 막대한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매체 LA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베컴은 연봉의 70%를 삭감했다. 당시 MLS에 연봉 총액 상한제(샐러리캡)가 존재했는데, 이는 190만 달러(23억원)에 불과했다. 베컴은 레알에서 2900만 달러(365억원)를 수령했고, 이는 당시 MLS 12개 구단 전체 급여보다 높았다.연봉을 삭감해도 규정에 어긋나자, MLS 리그 규칙까지 손봤다. 이른바 ‘베컴 룰’, 현재의 지정 선수 규정(Designated Player Rule)이다. 각 구단은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선수를 3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2023시즌 기준 MLS의 구단 연봉 총합은 521만 달러(65억원)를 넘을 수 없고, 선수 개인은 최대 65만1250달러(8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정 선수 3명은 예외다. 이 규정이 신설된 뒤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이상 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 슈퍼스타가 미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MLS에 입성한 베컴은 포기한 연봉보다 더 큰 상업적 가치를 입증했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과거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베컴 입성 직후) 축구 관련 상품 판매가 2~3배 들었다. MSL의 TV 중계권은 해외 100개국에 판매됐다. 베컴 덕분에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이 성장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2006년 800만 달러(100억원)였던 T계권료는 이듬해 2억5000만달러(3150억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13개에 불과했던 MLS 팀은 현재 29개까지 늘었고, 베컴 입성 당시 3700만 달러(466억원)였던 리그 가입비용은 2022년 6억 달러(7563억원)에 근접했다. 리그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이다.축구 실력만 보면 베컴보다 뛰어난 메시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끈다. 메시는 발롱도르만 7번 수상한 현대 축구 최고의 선수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았다.메시가 MLS에 입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초,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매매된 인터 마이애미의 입장권 가격은 29달러(3만원)에서 329달러(42만원)로 1034%이상 치솟았다. 마침 MLS는 향후 10년간 OTT 서비스인 애플 TV+와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메시 효과’가 얼만큼 커질지는 짐작하기도 어렵다.2010년대 축구팬들 사이의 화제였던 ‘메시의 EPL 검증설’도 해소될 전망이다. 팬들은 동료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팀에서도 메시의 영향력이 절대적일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인터 마이애미는 개막 후 7월까지 MLS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팀이다. 메시의 데뷔전은 오는 22일 리그컵 크루즈 아줄(멕시코)와의 경기가 유력하다.김우중 기자 2023.07.19 05:48
메이저리그

'563억원' 최고 연봉 벌랜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 시작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븐 코헨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우승 청부사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40)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출발한다.메츠 구단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낮은 수준의 대원근 긴장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다"며 "적당한 수준으로 투구는 계속 이어간다. 일주일 후 다시 검사하고 소식을 전하겠다"고 알렸다.당초 벌랜더는 내달 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즌 3번째 경기에 첫 등판할 예정이었다. 홈 개막전 때문이다. 이후 4일을 휴식하면 7일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홈 개막전에 나설 수 있었다. 시즌 개막전을 맥스 슈어저(39)가, 홈 개막전을 벌랜더가 맡는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메츠의 구상이 개막부터 꼬이게 됐다.원래도 리스크는 있었다. 벌랜더는 지난 2020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을 거쳐 지난해 돌아왔다. 원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코헨 메츠 구단주가 우승을 위해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마흔 살의 나이에 2년 86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손에 넣었다. 성적 옵션 등을 포함한 연평균 4333만 달러(563억원)는 동료 슈어저와 함께 MLB 역대 최고 액수다.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돌아와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재기한 벌랜더는 FA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만 40세 불혹의 나이를 딛고 2년 86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했다. 연평균 4333만 달러는 같은 메츠 소속 투수 맥스 슈어저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였다. 벌랜더도 최고액 연봉에 맞는 성적을 내기 위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불참하고 몸을 만들었다. 시범경기에서도 5경기(21이닝)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22개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으나 결국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매년 부상자로 골머리를 앓는 메츠는 에이스 이탈로 쓴 웃음을 짓게 됐다. 불펜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총액 1억불을 넘겼던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는 WBC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 슬개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하위 선발로 기용하기 위해 영입한 호세 퀸타나는 갈비뼈 피로골절로 전반기 이탈이 유력하다.물론 현재 구단 발표대로라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메츠 구단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안고 영입한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만 건강하게 던져준다면 충분하다. 지난해 슈어저도 정규시즌에는 부상으로 23경기에만 등판했다. 다만 슈어저의 경우 포스트시즌 부진했고, 팀의 와일드카드 탙락에 일조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31 08:37
메이저리그

투자로 2019 WS 우승 이끈 러너 전 워싱턴 구단주, 향년 98세로 별세

과감한 투자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테드 러너 전 구단주가 향년 98세로 세상을 떠났다.워싱턴 구단은 14일(한국시간) 러너가 향년 98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룹 창업주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라며 "러너 가문은 야구를 워싱턴에 가져와 우승까지 이룩했다"고 고인을 돌아봤다.워싱턴은 러너가 “끈기와 겸손으로 레거시를 이뤘다"며 “일평생을 더 나은 도시와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기여한 삶을 살았다"고 그를 추모했다.1925년 태어나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가 된 러너 전 구단주는 지난 2006년 구단을 인수했다. 캐나다를 연고로 하던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긴 2년 차 해였다. 당시 인수 가격은 4억5천만 달러였다.러너는 2018년까지 워싱턴의 구단주로 직접 나섰다. 드래프트에서 역대급 유망주로 불리던 브라이스 하퍼(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영입한 워싱턴은 대형 투자를 더해 우승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2011년 제이슨 워스를 시작으로 2015년 맥스 슈어저, 2019년 패트릭 코빈 등 시장 최대어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그 결과 2012년 첫 포스트시즌을 시작으로 꾸준히 가을야구를 밟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호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마침내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맛봤다. 러너는 2018년까지만 구단주를 맡고 이후 아들에게 구단을 물려줬지만, 2019년 우승 후에는 트로피를 들고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워싱턴 연고 구단이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너터스(현 미네소타 트윈스) 이후 95년 만이다. 1961년 같은 이름의 구단이 창단됐지만, 역시 1971년 연고지를 옮기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개명한 바 있다. 오랜 기간 연고팀이 없었던 워싱턴 시민들에게 러너가 새 응원팀과 우승까지 선물해준 셈이다.한편 러너 가문은 현재 워싱턴 구단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워싱턴의 구단 가치는 과거 인수 가격의 34배가 넘는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4 12:38
야구

MLB 뉴욕 메츠, 팀 연봉 '3112억원'짜리 공룡구단으로 변신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역대급 공룡 구단으로 변신 중이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중 한 팀이다. 크고 작은 계약을 연이어 터뜨렸다.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년 2000만 달러)와 외야수 마크 칸하(2년 2650만 달러)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선수층을 키우더니, 올 시즌 타율 0.310 OPS 0.841로 맹활약을 펼쳤던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 달러)까지 영입하며 타선 보강을 마쳤다. 마운드 보강이 화룡점정이었다. 당초 메츠 출신이던 스티브 마츠를 노렸지만, 마츠가 막판 세인트루이스로 행선지를 틀었다. 마츠 영입에 실패한 메츠는 대신 시장 최대어인 맥스 슈어저를 영입했다. 현역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슈어저는 FA를 앞둔 올 시즌에도 워싱턴 내셔널스와 LA 다저스에서 뛰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치열한 경쟁 끝에 MLB 역대 최고 연봉(평균 4333만 3333 달러)을 받고 메츠로 이적하게 됐다. 슈어저의 합류로 메츠는 단번에 최고 연봉팀으로 급부상했다. 이미 지난해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대형 연장계약(10년 3억4100만 달러)을 맺었고 약물 징계가 끝난 2루수 로빈슨 카노(연봉 2025만 달러)도 복귀한다. 여기에 새로 맺은 대형 계약들이 더해졌다. 미국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2시즌 개막전 기준 메츠의 추정 팀 연봉은 총 2억6435만5000 달러(약 3112억원)에 이른다. 현 3차 사치세 기준인 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숫자다. 3차 사치세 기준을 넘긴 팀은 연봉의 42.5%에 해당하는 액수를 사무국에 지불해야 하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순위도 10단계 낮아진다. 지출의 배경에는 구단주 스티븐 코헨이 있다. 주식 투자의 천재로 알려져 있는 코헨은 자산만 130억 달러(2016년 포브스 발표 기준)에 이른다. 자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소유한 캐나다 최대 통신사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87억5천만 달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소유한 리버티 미디어(66억 달러), LA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마크 월터(40억 달러) 등 빅마켓 구단주들을 압도한다. 이미 역대급 공룡구단이지만, 메츠의 지갑은 아직 닫히지 않은 모양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입 경쟁에도 참전 중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일(한국시간) “메츠와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브라이언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브라이언트는 오늘 안에 계약하지 않고 직장 폐쇄 기간을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5년 신인왕, 2016년 MVP를 수상했던 브라이언트 역시 대형 매물이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브라이언트의 FA 계약 규모가 1억6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 추측했다. 브라이언트 등 대형 선수를 추가 영입한다면, 메츠의 팀 연봉은 개막일 기준 3억 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전례 없는 규모다. 역대 1위는 2015년 LA 다저스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개막일 기준 2억6600만 달러, 시즌 종료 기준 2억8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 가량을 지출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추세라면, 메츠가 공룡 구단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차승윤 기자 2021.12.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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